티스토리 뷰
목차
한국 액션영화는 이제 단순한 오락 장르를 넘어서 서사와 현실, 사회적 메시지까지 아우르는 종합 예술로 발전했다. 특히 최근 몇 년 사이 극장가를 장악한 대작들은 긴박한 스토리와 세련된 연출, 그리고 강렬한 캐릭터를 바탕으로 한국 액션의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 본 글에서는 최신 한국 액션영화 대표작인 〈범죄도시 3〉와 〈서울의 봄〉을 중심으로, 각각의 특징과 감상 포인트를 비교 분석해 본다. 두 작품은 장르적 색깔은 다르지만 액션의 본질과 몰입감을 전달하는 데 있어 공통적으로 뛰어난 완성도를 보여준다.
한국 액션영화의 최신 명작, 두 작품으로 살펴보기
한국 액션영화는 시대의 흐름에 따라 꾸준히 진화해 왔다. 과거에는 주먹과 총격, 추격전 중심의 액션이 주를 이뤘다면, 최근에는 서사와 감정, 시대적 맥락을 함께 담아내는 입체적 장르로 확장되었다. 이 가운데 2023년과 2024년 연이어 흥행과 평단의 찬사를 받은 두 작품 〈범죄도시 3〉과 〈서울의 봄〉은 한국 액션영화의 최신 지형도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예시라 할 수 있다. 〈범죄도시 3〉은 형사 마석도라는 캐릭터를 중심으로 한 시리즈물의 세 번째 작품으로, 시원시원한 액션과 통쾌한 전개로 관객의 스트레스를 해소해 주는 전형적인 오락형 액션 블록버스터다. 반면, 〈서울의 봄〉은 12·12 군사반란을 소재로 역사적 실화를 재구성한 정치 액션 드라마로, 실제 인물과 사건을 바탕으로 긴장감 있는 내러티브를 펼친다. 이처럼 두 작품은 장르적 접근은 상반되지만, 공통적으로 ‘액션’이라는 장르를 통해 메시지를 전달하고 관객의 몰입을 유도한다. 이번 글에서는 이 두 편의 최신 한국 액션영화를 비교하면서, 각각의 감상 포인트와 매력 요소를 구체적으로 살펴본다.
최신 한국 액션영화 대표작 〈범죄도시 3〉 vs 〈서울의 봄〉
1. 범죄도시 3 (2023) - 감독: 이상용
〈범죄도시〉 시리즈의 세 번째 작품으로, 전편과 마찬가지로 형사 마석도(마동석 분)가 중심이 되어 강력범죄를 소탕하는 구조를 따른다. 이번 편에서는 신종 마약 유통 조직을 추적하며, 해외 연계 범죄까지 확장된 범죄 세계를 배경으로 삼는다. 특히 일본 야쿠자와 연계된 국제 마약 범죄를 소재로, 이전보다 스케일과 액션 강도가 한층 강화되었다. 마동석 특유의 강력한 타격감과 단순 명쾌한 액션 연출은 여전히 시리즈의 핵심 매력이다. 대사보다 주먹이 먼저 나가는 마석도의 방식은 통쾌함을 주며, 법보다 앞서는 현장 감각이 현실의 답답함을 대신 풀어주는 대리 만족을 제공한다. 또한 복잡하지 않은 구조 덕분에 관객은 별다른 설명 없이도 액션과 전개에 몰입할 수 있다. 전형적인 대중영화 구조 안에서도 캐릭터와 리듬을 살려낸 점이 흥행의 핵심이다.
2. 서울의 봄 (2023) - 감독: 김성수
〈서울의 봄〉은 1979년 12월 12일에 일어난 군사 반란 사건을 바탕으로, 이른바 ‘12·12 쿠데타’로 불리는 한국 현대사의 한가운데를 조명한 정치 드라마다. 이 영화는 실존 인물을 기반으로 한 허구적 재구성을 통해, 군 내부의 긴박한 심리전과 물리적 충돌을 섬세하게 그려낸다. 이성민, 황정민, 정우성 등 한국을 대표하는 연기파 배우들의 팽팽한 연기 대결이 극의 중심을 잡고 있으며, 실제 상황에서 벌어졌을 법한 밀도 있는 전개는 액션과 드라마 사이의 균형을 훌륭히 유지한다. 이 작품은 물리적 액션보다 ‘심리적 액션’에 무게를 둔다. 권력의 충돌, 명령과 저항 사이에서 벌어지는 대립은 단순한 폭력 이상의 긴장감을 자아낸다. 총구는 조준하지 않더라도, 한 마디 말과 시선으로도 충분히 ‘액션’의 서스펜스를 느낄 수 있다. 또한 역사적 사건을 대중적으로 재현했다는 점에서, 영화적 재미를 넘어 교육적 의미도 지닌다.
한국 액션영화, 장르를 넘나드는 두 얼굴
〈범죄도시 3〉과 〈서울의 봄〉은 모두 ‘한국 액션영화’라는 범주 안에 있지만, 그 접근 방식과 메시지는 상반된 결을 가진다. 하나는 통쾌한 주먹 액션과 단순한 선악 구도로 관객의 체감적 즐거움을 극대화하고, 다른 하나는 실제 역사를 바탕으로 한 치밀한 긴장감과 정서적 깊이로 사회적 메시지를 전달한다. 〈범죄도시 3〉은 말 그대로 ‘스트레스를 날려주는’ 액션 영화라면, 〈서울의 봄〉은 ‘생각하게 만드는’ 액션 영화다. 전자는 오락성과 대중성, 후자는 메시지성과 작품성에서 높은 완성도를 자랑한다. 이처럼 최근의 한국 액션영화는 단지 ‘때리고 부수는’ 장르에 그치지 않고, 각각의 방향성과 메시지를 갖춘 복합적 서사로 진화하고 있다. 앞으로의 한국 액션영화는 이 두 작품처럼, 다양한 장르와 사회적 문제를 아우르며 더욱 폭넓은 가능성을 보여줄 것이다. 관객 역시 액션을 통해 단순한 자극 이상의 무언가를 기대하게 되었고, 이 흐름은 계속해서 한국 액션영화를 풍성하게 만들고 있다.